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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이 집회를 불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21세기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에 오늘 아침 광주에 왔다."
경기 안산시에 거주 중이라는 직장인 박수은(남·25) 씨는 "주말을 맞아 우파 집회에 힘을 보태기 위해 먼 길이지만 아침부터 달려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손에는 태극기와 'SAVE KOREA'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들려 있었다.
15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4가역 인근. '세이브코리아'와 '소중한것을 지키기위한 용기 있는 사람들의 모임' 주최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는 오후 1시께 주최측 추산 3000여 명의 인파가 모여 있었다.
앞서 당초 1000명 규모로 신고됐던 이날 집회는 세이브코리아 측이 참가 인원을 1만 명으로 확대했다. 우파 단체가 광주에서 1만 명 이상 모여 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2019년 5월 18일 자유연대를 비롯한 보수단체 1000여명이 모인 집회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이들은 당일 집회를 열고 5·18 유공자명단 공개를 촉구하며 금남로 일대를 행진했다.
세이브코리아 측은 옛 전남도청 인근인 무등빌딩 앞에서 모일 계획이었으나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먼저 집회신고를 한 장소여서 70m가량 떨어진 곳으로 변경됐다.
2월 중순으로 접어들었지만 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임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적힌 팻말을 치켜들고 "탄핵 반대" "문형배 사퇴" 등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광주 풍암동에서 집회에 참석한 박모 씨(남·29)는 "탄핵 반대 집회는 광화문 찬성 집회는 국회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오늘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를 보니 그 공식이 무너진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북구에서 온 김모 씨(28)는 금남로 일대에 다수의 인파가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층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공정 아닌가. 하지만 대통령 탄핵 이후 줄탄핵과 줄특검을 벌인 '이재명의 민주당'을 보면 (민주당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2시부터 시작하는 본 집회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온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 씨, KBS 23기 개그맨 김영민 씨 등이 참석한다.
한편, 이날은 좌파 단체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와 100m가량 떨어진 5·18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에 대비해 기동대 등 20여개 중대(1400여 명)를 투입해 집회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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