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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대가로 희토류를 받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찾는다.
베센트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한 초기 논의의 일환으로 이번 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각) 전했다. 베센트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트럼프 2기 내력 각료 가운데 처음이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언론에 "이번 주 뮌헨안보회의(14~16일)가 열리기 전 트럼프팀의 몇몇 중요한 인사가 우크라이나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베센트 장관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도록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면서 베센트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을 확인했다.
그는 "너무 많은 죽음과 파괴를 가져온 이 전쟁은 반드시 그리고 곧 종료될 것"이라며 "미국은 수십억달러를 지출하지만, 보여줄 게 거의 없다. 미국이 강해질 때 세계는 평화롭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미국 정부가 군사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우크라이나로부터 희토류를 받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미국은 3000억달러(약 440조원)에 가깝게 지원했다"며 "나는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는 매우 귀중한 희토류가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보장하고 우크라이나로부터 희토류 등을 제공받는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해 9월 만났을 때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영토 사수에 도움을 주고, 무기와 제재 패키지로 적을 격퇴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이 모든 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려 있으며 이는 완전히 정당한 일"이라면서 환영 입장을 밝혔다.
CNN은 베센트 장관이 우크라이나 중요 광물 매장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희토류는 첨단반도체,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필수 광물로, 세계적으로는 중국이 희토류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우라늄과 티타늄, 리튬, 흑연을 포함한 여러 중요한 광물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 가치가 수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 희토류를 받는 대가로 지원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도 맞물려 있다.
때문에 베센트 장관 방문으로 휴전 문제와 함께 희토류 제공 등을 통한 지원비용 부담 공유 문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아닌 베센트 장관을 보내는 것 역시 이러한 협정 체결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베센트 장관 이후에는 뮌헨안보회의 계기로 한 J.D.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간 회동,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의 방문(20일께) 등도 예정돼 있다.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회동은 14일께 이뤄질 전망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비용(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천연자원, 석유·가스와 (우크라이나가) 우리 자원을 구매하는 면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12/202502120002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