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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우클릭'에 노 젓는 국민의힘 … "중도층 선점 우위 기회"

뉴데일리

이재명 대표의 급작스러운 우클릭 행보에 국민의힘이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실상 이 대표가 최근 언급한 정책들의 다수는 정부‧여당이 추진해 온 사안들인데도 자칫 도로무익(徒勞無益) 격으로 민주당에 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 내에선 진정성을 의심하며 '의미 축소'에 나서면서도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역이용해 중도 외연 확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국민의힘은 연일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이 대표를 향해 "행동으로 실천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특별법상 주 52시간 적용 제외'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으로선 민주노총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문제가 있다"며 "핑계를 대면서 '시간 끌기' 작전을 한다면 오히려 안 한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왕 오른쪽 깜빡이를 켰으니 우회전해서 달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반도체특별법 관련 당정협의회와 경제 분야 민생 대책 점검 당정협의회에 잇따라 나서 민생법안을 챙기고 민주당에 대한 각을 세웠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후 브리핑에서 "최근 성장·실용주의를 외치는 야당에 실천부터 촉구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당정은 국가적 현안인 에너지 3법(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법·해상풍력 특별법) 신속 처리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도 같은 날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이 장안의 화제"라며 "그렇지만 많은 국민은 여전히 (이 대표가) '우클릭한다고 하니까 정말 우클릭하는 줄 알더라'라고 말을 뒤집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노란봉투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상법개정안 등 그간 민주당이 추진한 반기업법을 하나라도 철회하고 특히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이 포함된 반도체특별법 처리는 이 대표 우클릭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지켜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주도권 박탈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전략에 말려 주도권을 빼앗긴다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민주당이 실제로 반도체특별법 처리 등에 얼마나 협조할지 의문이다. 최근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위기의식이 발동해 공수표를 날린 것 아니겠느냐"라면서도 "중도층 포섭에 중요한 시점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주도권을 확보하고 민생법안 처리까지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더는 지지층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불호로 이쪽에도 저쪽에도 서지 않는 중도층을 끌어와야 한다"며 "우리로선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가 마냥 불편하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이 대표의 최근 정책 상당수가 이미 당정에서 추진한 사안이어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만약 민주당이 또다시 공수표를 날린다 해도 중도층 포섭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여야 간 샅바싸움은 다음 주 여야정 4자협의를 기점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 적용 특례 조항, '에너지 3법 등의 2월 임시국회 처리와 국회 연금개혁·개헌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민주당은 인공지능(AI)·연구개발(R&D)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05/20250205002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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