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비판 충분히 받아내야"·김경수 "품 넓혀야" … 이재명에 쓴소리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당내 통합 행보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가) 김경수 전 지사가 한 그런 얘기라든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한 그런 비판 정도는 충분히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그동안 생명력이 무엇인가? 결국 포용성, 다양성, 민주성 이런 거였다"며 "그런 것이 회복되면 전체적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라든가 이게 올라가니까 그다음부터는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탄핵 상황인데도 왜 여론조사상 정당 지지율이 지금 여당이 더 나오느냐"며 "이건 그만큼 우리 정치 지형 자체가 팽팽하게 갈라져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내란으로 시작됐지만 사실은 지금 내전 상태'라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탄핵의 강을 같이 건넌 세력을 다 포괄하는 그런 광범위한 연합을 이룰 때 대한민국을 다시 탄생시킬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그런 광범위한 촛불 연합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만으로 시작했기에 나중에 성과가 크지 않았다는 그런 비판을 우리가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선거 과정에서 어쨌든 여러 이유로 똘똘 뭉치는 과정에서 상처받는 분들이 생겼는데 그분들은 끌어안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대선에서 이기겠느냐"며 "그렇게 해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들지 않고 역대 대선에서 이긴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품을 넓혀야 한다. 제가 이 대표께도 포용과 통합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을 부탁드렸던 거고 사과라고 하는 건 실천의 한 예로 든 것"이라며 "지금 내란 상황에서 정권 교체를 해내지 못하면 이건 역사에 죄를 짓는 거 아니겠나"라고 부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에서 이 대표가 최근 '실용주의' 성장론을 앞세운 정책을 추진한 것에 대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이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역량을 갖췄느냐, 준비가 돼 있느냐에 대해 많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