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추경 위해 민생지원금 포기하겠다" … 與 "꼼수 아니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및 집행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대표 공약인 '25만 원 민생지원금'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을 못 하겠다' 이런 태도라면 우리는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효과만 있다면 민생지원금이 아닌 다른 정책인들 무슨 상관이 있겠나"라며 "효율적인 민생 지원 정책이 나온다면 아무 상관 없으니 어떻게든 추경을 신속하게 편성하기를 다시 한번 권고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하겠다고 하는 예산 조기 집행도 필요하기는 한데 좀 빨리 집행하겠다는 것뿐이지 총지출은 늘어나지 않는다"며 "조삼모사 아닌가. 조금 빨리 하는 것이 조금 더 도움이 되긴 할 것이다. 이게 대책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경만이 죽어가는 민생경제의 심장을 다시 살릴 것"이라며 "국민의힘 그리고 정부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연금개혁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가 4대 개혁한다고 열심히 연금 개혁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민주당이 양보해서 합의될 것 같으니까 갑자기 태도를 돌변했다"며 "신속하게 모수개혁(연금 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부터 2월 안에 매듭짓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가 민생지원금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일시적으로 정국 전환을 위한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