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국민 뜻이니까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정권에 대해 체포, 구속이 되고 탄핵 심판이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보는 우리 국민께서 민주당에 큰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게 우리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최근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하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선 "다양한 목소리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일극체제로 볼지 아니면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 체제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최근 당내 가짜뉴스 신고 시스템이 일으킨 '카톡 검열' 논란과 관련해선 "검열이 가능하지 않다"며 "표현의 자유는 광범위하게 보장해야 한다. 내용은 모르고 단순 (가짜뉴스) 전달이라면 추후 경고하고 시정하면 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주권자 판단과 결정에 따라 작동하는데 그 판단과 결정을 하게 되는 기본적 정보를 왜곡하면 타인의 주권을 빼앗는, 공화국의 기초 원리를 훼손하는 중대범죄 행위"라며 "공화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논리라고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6대 시중 은행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부정선거 관련 의혹을 제기한 특정 매체에 대한 광고 집행 상황을 언급한 것은 "농담으로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회의가 끝난 다음에 제가 보기에 가짜뉴스를 톱으로 싣는, 신문이라기보단 거의 뭐 저질 지라시에 가까운데 이 내용을 알고 과연 광고를 했을까 궁금해서 물어봤다. (은행장들은) 몰랐다고 한다"며 "이상하게 왜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압력을 행사했다고 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해당 매체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99명이 미군에 압송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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