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헌정 사상 최초로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분노한 지지자들이 법원 내부에 무단 진입, 건물과 집기를 파손하는 등의 행위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만 46명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전날 법원 담장을 넘는 지지자들까지 합하면 양일간 총 86명이 불법 행위로 체포됐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이 중에는 차량으로 경찰을 폭행해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시위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 발부 소식에 법원 창문 겨냥 '돌' 투척
오전 2시 50분께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법원 앞에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말도 안 된다"며 오열을 터뜨렸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거나 법원 창문에 돌을 던지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에 경찰이 "물건을 던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흥분한 지지자들은 "판사 나와" 등을 외치며 정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에게 돌진했다.
수십 명이 방패를 든 경찰을 밀어붙이면서 몸싸움을 벌일 때 일부 지지자들은 법원 후문 방향으로 달려가 경찰 저지선을 뚫었다. 그 와중에 담을 넘어 법원 내부로 들어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시위자는 경광봉 등으로 경찰을 때리고 소화기를 뿌리기까지 했다. 출입구에 설치된 셔터를 올려 유리문을 부수거나, 빼앗은 방패로 법원 유리창과 외벽을 깨는 이들도 있었다.
◆법원 무단 침입 ‥ 태연히 유튜브 방송 촬영도
심지어 지지자들과 함께 법원 내부로 들어가 유튜브 촬영을 하는 시민도 포착됐다. 내부 진입에 성공한 이들은 청사 여러 층을 돌아다니면서 TV, 음료수 자판기, ATM기 등 각종 집기를 파손했다.
판사들이 있는 5~6층까지 진입한 시위대는 영장을 발부한 판사의 이름이나 윤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이번 사태에 1400여 명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는데, 양측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경찰과 시위대 모두 적지 않은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법원 안팎에서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른 86명을 연행해 분산 조사 중인 서울경찰청 측은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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