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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방산-조선, 트럼프식 '거래주의' 올라타야

뉴데일리

백악관으로 다시 입성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통상 전략은 철저한 '거래주의(transactional approach)'로 압축된다.

하나를 받아야 하나를 내주고, 미국에 이득이 되지 않는 나라와는 거래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사업가 마인드다.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미국의 이익을 따지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중국 견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韓 조선·방산, 中 대신해 새 기술 파트너 부상할까

공식 출범을 코앞에 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일부 산업군에서는 '위기'가 아닌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디커플링 행보가 확실시됨에 따라 한국 조선업과 방산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60%의 '고율관세'를 거듭 천명하고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제조업 체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정책이 예상된다. 이는 한국이 조선·방산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군함 건조를 위해 해외 기업과의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그는 이날 '힘을 통한 평화'와 북핵 억지를 강조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최고 우선순위는 선박 건조"라며 "여기에 신속한 투자가 필요하고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장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계적인 기술력과 수주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가 반길만한 소식이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 전환도 조선업계에 긍정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정부의 녹색 전환 정책을 폐기하고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되돌릴 전망이다. LNG(액화천연가스), LPG(액화석유가스)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발간한 보고서에서 "LNG·LPG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업에 발주 확대 등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한국 조선사는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29척 전량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무임승차 그만" 압박에 각국 자체무장 나선다

방위산업도 트럼프 당선인이 고수하는 '거래주의'에 올라타 수혜를 볼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전부터 동맹국에 방위비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는 NATO 등 동맹국에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 NATO 회원국에는 GDP의 2%에서 3% 인상으로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했다. 러시아와 전쟁 장기화에 들어선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지원 중단 등 타국에 대한 군사 개입 축소가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양안갈등, 북의 반복된 미사일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 돼 각국의 무기 수요가 확대될 공산이 크다.

미국이라는 우산이 사라지면 각국 정부는 자체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방위비 증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위업체로서는 유럽발 수주물량 증가라는 호재가 예상된다.

대미 수주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대함 미사일, 노후 함정 유지·보수·정비 사업(MRO) 수주를 통해 미국 내 방산 공급망에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미 회계감사국에 따르면 해군이 보유한 수륙양육함 중 절반은 작전에 투입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노후화됐다. 미 군함 정비 사업을 두 차례 수주한 이력이 있는 한화오션은 한국 해양 방산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호 명지대 자연창업교육센터 특임교수는 공저자로 참여한 저서 '트럼프 2.0'에서 "비즈니스맨 출신의 대통령 중에서도 트럼프는 사냥꾼 기질의 거래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내가 너에게 얼마를 줬으니까 나에게도 얼마를 줘야한다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조선·방산업체들은 이미 기술력이라는 무기를 꾸준히 입증하며 미국 시장을 노크해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직후 국내 증시에서 방산 5개사(LIG넥스원·현대로템·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17/20250117002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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