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는 맷 가에츠 법무부 장관 후보자(플로리다주 하원의원)에 대해 지명을 재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코해변의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우주선 스타십 6차 시험비행을 위해 스타십을 발사하는 것을 참관한 뒤 '가에츠 후보에 대한 지명을 재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가에츠 후보의 상원 인준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주 차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가에츠 후보는 하원의원 시절 미성년자 대상 성매매 의혹과 마약 복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으며 최근 관련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ABC와 CNN 등에 따르면 하원 윤리위는 최근 가에츠 후보의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여성 2명의 신규 증언 등을 확보했다. 이들 여성을 대리하는 조엘 레퍼드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고 한다.
가에츠 후보는 과거 성관계를 위해 여성들에 돈을 지불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들 중 여성 2명이 윤리위에 관련 문자메시지와 벤모(모바일 송금 앱) 기록을 제출하고 증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 중 하나는 여성들이 2019년 1월 뉴욕에서 가에츠 후보를 만났고, 성관계를 한 뒤 폭스뉴스 스튜디오를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저녁을 먹고 성매매 여성과 부유한 남성의 사랑을 다룬 연극 '귀여운 여인'을 관람했다고 한다.
ABC는 가에츠 후보가 2019년 1월4일 폭스뉴스 스튜디오에 들른 점과 이 기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귀여운 연인이 상연 중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가에츠 후보가 마약 파티 등에도 이들을 데려갔다는 것이 여성들의 증언이다. 여성들은 이 파티에서 엑스터시 등 마약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고 했으며 가에츠 후보가 마약에 취해있었냐는 조사관의 물음에 여성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레퍼드 변호사는 설명했다.
이밖에 바하마로 여행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데려가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는 의혹 등이 인터뷰에서 제기됐다. 가에츠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성매매 등 각종 의혹을 지금까지 모두 부인해 온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하원 윤리위는 20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윤리위는 민주당 5명대 공화당 5명으로 구성됐다. 여야 동수인 상황에서 공화당에서 한 명이라도 이탈표가 나오면 가에츠 후보의 입지도 위험해질 수 있는 셈이다.
한편 가에츠 후보는 앞서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기도 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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