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방통신위원장에 '머스크 측근' 브렌든 카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방송·통신정책을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수장에 브렌든 카 현 FCC 위원을 지명했다고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 위원은 현재 FCC에서 공화당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카 위원을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데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 위원은 광대역 인터넷서비스 보조금을 받기 위한 머스크 CEO의 노력을 지지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머스크 CEO와 카 위원의 관계가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당시 카 위원은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FCC와 다른 기관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머스크에게 '규제 괴롭힘(regulatory harassment)'을 가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CEO는 이후 올해 7월부터 그의 엑스 계정을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카 위원은 이후로도 머스크 CEO의 스타링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거부한 민주당 소속 FCC 위원들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8월에는 텍사스주 보카치아에 있는 스페이스X 기지를 방문해 머스크 CEO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 출연한 것과 관련, NBC방송이 FCC의 '동등 시간(Equal Time)' 규정을 회피한 것이라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