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북한 인권 단체들이 모여 한반도 통일과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 통합 문제를 논의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가 열렸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사단법인 물망초, 북한인권, 자유북한방송, 탈북민인권단체총연합 등 북한 인권 단체들과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공동 주최로 '2024년 지금 우리,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자유와 통일 콘서트'를 개최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대표, 강철환 북한전략센터대표등 북한자유화 운동가들이 총집결한 이번 행사는 북한인권 개선과 자유통일을 위한 모임(NANK),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2005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던 당시 북한인권법을 최초로 발의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축사에서 "김정은이 '남한은 적국이다. 통일은 없다'는 발언을 하지만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북한에서 숨져간 수많은 영혼을 위로하고 구해내는 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신성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점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외교·안보 라인에 파격적인 인사들을 배치하는 점을 두고 전문가들은 미북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 내다봤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 육군 소령 출신인 피트 헤그세스를 국방장관으로 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한 것을 언급했다. "현재 임명된 인사들의 면을 보면 중동에서 근무하며 전투에 참가한 젊은 베테랑들"이라고 설명한 박 이사장은 안보 라인이 '트럼프 충성파'로 매꿔진 만큼, 추후 미북 관계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 예측했다.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집권 1기 당시 김정은과 협력해 몸값을 올려보려는 생각도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2기 행정부 집권으로) 굳이 김정은을 활용할 필요가 없고 이제부터 김정은을 어떻게 요리할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미국과 보조를 맞추되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복 이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남한에 도입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북한에도 퍼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을 보고 자유의 장사꾼이라고 하지만, 연설을 보면 자유의 가치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계신 것을 여러 번 봤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어떤 방법으로든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남한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운 것처럼, 우리가 축적한 경험과 매뉴얼들을 갖고 북한에도 민주주의 국가가 세워질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도 "좌파에서 (통일 방법에 대해) 연방제 통일을 얘기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념이 다르면 연방제 통일이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며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3축 체계를 구축해 평화 통일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 주민이 굶주림과 독재 정권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반도 통일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지연 NANK 대표는 "이 자리를 준비하면서 목표는 단 하나였다. 남과 북이 지금 즉시 하나 되어, 오늘 모인 자리가 자유와 통일의 장이 되는 것"이라며 "아버지들과 같이 손잡고 평양 갈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했다.
인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8·15 독트린 연설을 통해 자유와 통일, 한반도의 번영과 통일을 말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통일이 거창하고 대단한 게 아니고, 통일의 비전을 품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통일을 위해 필요하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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