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등 관계자 8명의 부정 채용 등 각족 비위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은 10일 체육회 비위 의혹과 관련해 직원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개대표선수촌 직원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통해 자신의 자녀 친구인 A씨 채용을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검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이력서를 전달하고 국가대표 경력과 2급 전문 스포츠지도자 자격 등 요건 완화를 여려 차례 지시했다.
그러면서 자격 요건 완화 시 연봉을 하향 조정해야 하다는 내부 보고를 묵살했고 채용 부서장을 교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점검단은 이 회장의 승인하에 한 스포츠종목단체 회장 B씨에게 선수 제공용 보양식과 경기복 구매 비용을 대납하게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점검단이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B씨는 이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로 올해 초 이 회장에게 파리올림픽 관련 주요 직위를 맡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실제로 B씨는 희망했던 직위를 맡았고 물품 구매 비용으로 약 8000만 원을 대납한 것으로 점검단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이 회장은 마케팅 수익 물품을 회장실로 배당받아 배부 대장 등에 기록하지 않고 지인에게 제공하거나 다른 부서에 배정된 후원 물품을 일방적으로 회장실로 가져와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98명으로 구성된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체육계와 관련 없는 지인 5명을 포함하도록 추천하고 이들에게 애초 계획에 없었던 관광 등 특혜를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참관단 담당자들은 입장권 450매(1억8700만 원)을 선구매한 이후 필요 없게 된 입장권 75매(3215만 원)의 환불 조처를 하지 않는 등 체육회의 예산 부적정 관리와 낭비 실태도 이번 점검을 통해 드러났다.
선수촌의 한 고위 간부는 후원사에 직접 연락해 4705만 원 상당의 침구 세트 등을 후원받아 선수촌에 별도 보관하며 자의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점검단은 이밖에도 이 회장의 부적절한 언행과 업무 추진비 부적정 집행 등 규칙 위반 사항에 대해 관련자 11명(수사 의뢰 대상자와 7명 중복)을 법에 근거해 조처하도록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체육회 직원 등에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해왔고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회피할 목적으로 긴급성이 떨어지는 지방 일정을 진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점검단은 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장소의 갑작스러운 변경에 따른 예산 낭비, 출장 결재 등 복무 처리 없이 근무지 외 업무추진비 카드 사용, 허위 증빙자료 작성을 통한 업무추진비 선결제 등 체육회 운영에 다수의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의 대면 조사 회피와 체육회의 업무용 PC 하드디스크 무단 제거, 병원 입원과 무단 연가, 자료 제출 거부 등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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