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반영한 것일까…연준 매파위원 "강한 경제 계속땐 금리인하 폭 적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금리 인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각에서 향후 금리 인하 폭이 작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연준 위원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와 생산성 향상을 이어가면 예상보다 금리인하 폭이 작을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해 “의회와 차기 행정부 사이 단기적 계획이 아닌 생산성과 경제 성장에 달려 있다”며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구조적으로 생산적인 경제 상황으로 향한다면 아마도 최종적인 금리 인하 폭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 여부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판단하기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앞서 7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기존 4.75~5.00%에서 4.50~4.75%로 낮췄다. 9월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빅컷에서 인하 폭을 줄였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데이터가 크게 변하지 않는 한 균형적으로 더 작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NBC는 “그의 발언은 연준이 0.25%p 단위인 전통적인 움직임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국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강경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이에 앞서 경제 데이터 추이를 봐야 한다는 전제 아래 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기대보다 작을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한편 카리카리 총재는 올해와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