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전술핵 탑재 가능 방사포로 위협 … 7차 핵실험시 전술핵 폭파 예상"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5일 시험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북한이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600㎜ 초대형 방사포(KN-25)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9형' 시험 발사가 대미 핵 위협이라면 이날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대남 핵위협으로 해석된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단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날 오전 발사한 SRBM 여러 발과 관련해 "포착된 여러 제원을 고려할 때 600㎜ 대구경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 관계자는 "(600㎜ 방사포를) 기존에는 평양에서 북쪽으로 쐈지만, 오늘은 남쪽과 가까운 사리원에서 쐈다"며 "사리원에서 쏘면 한반도 남해안까지 거의 다 (사정권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통상 발사하던 지역이 아니라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를 가동해 임의의 지역에 가서 발사한 것은 남측에 대한 기습적인 전술핵 공격이 가능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소형화 실험의 우선순위가 가장 높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600㎜ 초대형 방사포 등에 탑재하는 소형 핵무기(전술핵) 폭파 실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 당국은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로 극초음속 미사일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7차 핵실험, 우주발사체 발사, 서북도서 및 접적 지역 총·포격, 무인기 침투,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교란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 준비 정황과 관련한 질문에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준비가 진척됐고, SLBM도 (발사 준비가) 신포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핵 실험도 항상 준비돼 있다"며 "핵 물질 증산 활동이 1년 내내 이뤄져 연초 예상보다 (핵 물질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3번 갱도는 항상 준비된 상태"라며 "결심만 하면 며칠 내 할 수 있는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르면 오는 6일 지대지 SRBM '현무-Ⅱ C',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사용하는 지대공 미사일 '천궁' 발사훈련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