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전투표에서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전투표는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전통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3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미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했다.
ABC 뉴스와 입소스가 지난달 18~22일 전국 성인 28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투표를 진행한 응답자 중 62%의 지지를 얻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33%)을 29%P 앞섰다. 오차범위는 ±2%P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지난달 20~23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투표를 진행한 응답자들에게서 59%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에 그쳤다. 오차범위는 ±2.2%P다.
CNN과 SSRS가 지난달 20~23일(현지시각) 전국 등록유권자 17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미 투표를 한 유권자의 61%가 해리스 부통령을, 3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오차범위는 ±3.2%P다.
WP는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들을 전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때보다 (격차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WP-ABC뉴스와 매클래치-메리스트 대학 여론조사에서 조기투표를 했다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8~16%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개표 결과 힐러리 전 장관은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 230만여표, 1.7%P를 앞서고도 선거인단 232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반인 270명을 웃도는 306명을 확보했다.
이에 매체들은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체로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만큼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이 당연하다는 평이다.
WP도 사전투표 유권자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제한된 수의 여론조사이며 이미 투표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하위표본은 오차범위가 더 넓다"면서 "이 데이터는 여론조사가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틀릴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실제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사전투표를 한 65세 이상 노년층 유권자 중 58%는 민주당원, 35%는 공화당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의 득표율도 앞설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해리스 부통령의 사전투표 지지율은 4년 전 대선 사전투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록한 지지율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16년 대선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전 장관이 얻은 지지율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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