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에서 연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을 조성하는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와 대통령실 간 '전략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를 두고 한 대표와 윤 대통령 간 냉랭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여권 내 분열은 야당의 탄핵 공세만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의 혁신과 통합' 세미나에서 "보수 대통합을 위해서 두 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의 변화 그리고 당대표의 전략적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87년 체제 이후 집권 여당이 이렇게 참패한 적이 없다. 지난 총선을 포함해 120석 미만으로 연속 두 번 졌다"며 "위기를 모르는 게 가장 큰 위기"라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탄핵의 밤 행사'를 주최한 촛불행동 측에 국회 장소를 대관한 사례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탄핵 운동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거센 탄핵 열풍을 막기 위해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보수 정당 내부의 분열에서 비롯됐다고 바라봤다. 이어 "우리가 뭉쳐야 한다. 분열은 결국 탄핵을 부른다"고 경고했다.
발제자로 나선 전원책 변호사는 정부·여당을 향해 민심이 급속도로 이탈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변호사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국정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전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왜 뒷골목에 안 가봤는지 모르겠다. 밤 9시 넘어 문을 열고 있는 치킨집도 없고 커피숍도 없고 식당도 없다"며 "불과 7~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에는 밤 10시 넘어 문 닫은 집이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당장 이면도로에 가보라. 중산층이 붕괴하고 있는데 여기 앉아서 보수가 어떻게 하면 통합이 되고 혁신하느냐(고 얘기를 하나)"라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정부·여당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보수 정당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그간 보수 정당이 강조한 '산업화'의 가치가 더는 국민에게 소구력을 가지지 못한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복지 정책 등을 포함한 사회적 재분배를 정부·여당이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의원은 "2024년 보수 정당은 어때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 전에 보수 정당이 소홀했다고 생각하는 복지 정책과 차별에 대한 이야기 등을 이제는 전향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보수 정당이 그간 내놓았던 여러 가지 이념들 내지는 정책들이 20~40대에게 더 이상 직접적으로 소구력이 없는 내용들이 제법 있다"며 "사회적 재분배의 역할과 포용적 경제성장 정책, 보수 정당이 외면해 온 소수자 정책과 복지 정책 등을 포함해 전향적인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30/20241030002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