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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 진입" … '레드라인' 벌써 넘었나

뉴데일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침투했다는 서방 정보당국의 전언이 나왔다. 북한군의 전선 투입 동향을 예의주시해 온 서방 국가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사실이 공식 확인될 경우 한국과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등이 우려하는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어 추가적인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각) 2명의 서방 정보당국자를 인용,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면서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군 3000여명이 이미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발표한 볼로디미르 절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전날 발언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활동하는) 북한 군인은 3000명이다. 우리 정보기관이 제공한 첩보를 사실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들(파병 북한군)은 곧 1만200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해당 사항을 아직 확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한 이후에도 공식적인 확인을 한동안 하지 않은 바 있다.

애초 미국 국방부와 나토는 약 1만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훈련 중이며 일부가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보도는 미국과 나토의 분석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파병 사실이 알려진 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면서 북한군의 전선 투입을 경계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3년간 지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처음으로 제3의 국가가 참전하는 것이 된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결이었던 전쟁 양상이 러시아와 북한대 우크라이나의 대결로 확대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

조 비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에 반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간다면 그렇다"고 말해 북한군에 대한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민주당의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장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끈질긴 추구와 더불어 국제법을 무분별하게 무시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역내 파트너 및 동맹국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에 흔들림이 없다. 푸틴의 전쟁 기계를 지원하려는 북한의 노력에 맞서고 대응하기 위해 그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당국자발로 3000여명의 북한군이 민간트럭에 실려 극동지역에서 쿠르스크로 비밀리에 이동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 떨어진 병영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이들 가운데 수백명이 특수부대 소속이며 나머지는 정규 부대원들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전날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고위급 장성 등을 포함한 일부 병력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3000여명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서 훈련 중'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확정적으로 이동했다고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러시아에 12월까지 총 1만900명을 파병할 것으로 전망했다.

CNN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소식통에 따르면 파병군의 많은 숫자가 특수부대이며 정보 분석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파병군이 러시아 정규군보다 더 잘 훈련돼 있어 전투력에서 우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군은 한국전쟁 이후 70년 넘게 실전 경험이 전무하고, 북한에서 이같이 대규모 파병을 결정한 이유에는 전투 경험 확보 차원도 포함됐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정보당국은 또 전장에 투입된 병사 중 일부의 탈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러시아와 언어장벽 또한 매끄러운 전투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에서는 이미 러시아군이 북한 병사를 향해 욕설한 감청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그럼에도 북한군 파병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3의 서방 당국자는 "파병 숫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 사안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 모두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기 때문에 동맹들이 긴밀히 주시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우크라이나 지원단체는 북한군이 25일 쿠르스크에서 첫 전투를 벌였으며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사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30/20241030002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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