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최근 연이은 논란으로 검찰과 경찰 수사 대상에 연이어 오르면서 사면초가에 내몰렸다.
전 남편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한창인 상황 속에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도 모자라 불법숙박업 의혹과 부동산 캡투자 의혹까지 고구마 줄기 캐 듯 범죄 의혹들이 연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다혜씨와 관련된 일련의 의혹들을 촘촘히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신속한 수사로 다양한 의혹들의 실체를 밝혀내겠다는 방침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문 전 대통령 일가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도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경찰은 다혜씨의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과 공중위생관리법 및 조세범 처벌법(불법숙박업)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혜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앞 도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뒤따라오던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다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취소 수준을 훌쩍 넘긴 만취 상태였다.
당초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 외에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음주운전 치상 혐의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했으나 피해 택시 기사가 다혜씨와 합의 후 경찰에 상해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아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용산경찰서는 지난 18일 다혜씨를 상대로 소환조사를 마친 상태로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짓고 다혜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제주 이어 서울 영등포‧양평동에서도 불법 공유숙박 시설 운영 의혹
설상가상으로 다혜씨는 제주 한림읍과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불법 공유숙박 시설을 운영한 의혹까지 받고 있다.
제주 한림읍에 위치한 다혜씨 소유 주택의 경우 농어촌민박업 등록에 한해 공유숙박업이 가능하지만 다혜씨는 미등록 상태에서 공유숙박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제주자치경찰단이 제주경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정식 수사 중이다.
이와 함께 다혜씨는 지난 2021년 6월23일 영등포역 인근 오피스텔을 매입해 입주하지 않고 공유형 숙박 플랫폼을 이용해 숙박업소를 운영한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 주택·아파트 등에서만 공유숙박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혜씨가 소유한 영등포역 인근 오피스텔은 공유숙박업으로 운영할 수 없다.
또 다혜씨가 태국으로 이주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소유했던 양평동 빌라도 한때 불법 숙박업소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현재 영등포경찰서는 다혜씨의 미등록 공유숙박업소 운영에 따른 공중위생관리법 위반과 조세 포탈 등 혐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文, '갭투자 금지' 열 올릴 때…갭투자로 1억4000만원 시세차익
수사망에 오른 혐의 외에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 의혹까지 불거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청으로부터 받은 다혜씨의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다혜씨는 지난 2019년 5월 7억6000만 원에 매입한 서울 양평동 주택을 약 1년 9개월 뒤인 2021년 2월 9억 원에 매각해 1억4000만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다혜씨가 갭투자를 했던 당시는 문재인 정부가 갭투자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선 때다. 특히 다혜씨가 해당 주택을 매입한 후 약 1년 뒤 서울시는 선유도역 주변을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했는데 해당 주택은 선유도역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약 270m 떨어진 곳으로 지구단위계획 구역 경계선에 인접한 개발 호재 지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다혜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에도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하고 이후 다혜씨 가족이 태국으로 이주한 배경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살피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태국 저가 항공사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같은 해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과 서씨의 취업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주지검 형사3부는 다혜씨에게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한 상태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다혜씨가 연루된)불법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어디서 뭐가 또 터져 나올지 예측이 어려운 상태가 됐다"며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이 모두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문 전 대통령 일가의 도덕성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크게 확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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