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 6000명씩 2개 여단 훈련 중 … 돈 때문에 파병한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해 "6000명씩, 2개 여단의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서 향후 전망에 대한 몇 가지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000명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것과 유사하다.

우크라이나 매체에 따르면,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의 파병 이유에 관한 질문에 "경제적 이유,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북한은 몹시 가난하기에 빈곤을 극복하고자 주민을 최전선으로 보낼 것"이라며 "북한군이 언어적 이유로 전장에 투입되더라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관련해 러시아는 중국이 거칠게 반응하지 않도록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도 이 일에 매우 신중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우리에게 위험하다는 점을 알기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일 대북 비판을 이어가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북한은 러시아와 똑같이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이것은 도전이지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다. 모든 파트너가 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의 전쟁 개입을 규탄한 모든 국가와 지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김정은의 친동생 김여정은 이같은 우크라이나의 행보에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여정은 담화문에서 "핵보유국을 상대로 한 군사적 도발이 얼마나 위험천만한가에 대해서는 세상의 모든 대소국가의 정치 군사가들의 정상적인 사유로는 체험해 볼 상상조차 하기 힘든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러한 사례는 최근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미친 것들을 제외하고는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서울과 끼예브(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정권의 정신 나간 것들이나 할 짓"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 군부 깡패들의 추악한 도발의 진상은 더 상세히 분석될 것"이라며 한국 무인기 평양 침투설을 또다시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여정이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언급한 것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