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사실상 우크라와 전쟁 돌입 … 北 현대전 숙련 시 위협 급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지원군 파병이 향후 미칠 영향을 경고하며 이에 국제사회가 더 단호히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이하 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장비뿐 아니라 군인들을 파견하고 있다는 충분한 위성 및 영상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눈을 감지 않고 북러 협력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국가 지도자와 대표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파트너들이 더 정상적이고 정직하며 강력히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북한이 현대전 훈련을 받은 후 불안정성과 위협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면서 한국전쟁 이후 사실상 현대전 경험이 없는 북한군이 실전 경험을 얻게 된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어 "만약 전 세계가 침묵하고 우리가 (이란의) 샤헤드 드론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최전선에서 북한군과 교전해야 한다면 이는 분명히 세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전쟁만 장기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사실상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돌입한 또 다른 국가"라며 북한을 사실상의 참전국으로 규정하며 연설을 끝맺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연설을 통해 "북한이 약 1만 명 파병을 준비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로 규정하며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이는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앞서 18일 우크라이나군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는 북한군으로 보이는 동양인 남성들이 러시아군 보급품을 받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남성들이 북한 억양으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19일에는 러시아가 북한군 보급을 위해 한글이 적힌 설문지를 준비한 사실이 CNN 등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관해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으로 구성된 총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며 북한의 파병설이 사실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