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친전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의원들에게 언행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18일 친전에서 "최근 몇 분 의원들이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일이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매우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민생을 방기한 채 정쟁 다툼에 빠져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는 이런 순간이야말로 우리 민주당 의원들이 더욱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 민주당이 국정감사에서 띄우는 '정권 심판론'을 흔들리게 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그런 시기에 우리당 의원들의 잘못된 언행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정권 실정을 바로잡을 동력이 약화된다면 어떻겠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일은 지도부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무"라며 "우리 민주당도 언제든 민심의 분노를 마주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의 이런 주문은 최근 민형배 의원의 '골프 구설'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국정감사 전날 대기업 임원 등과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민주당은 국감과 10·16 재보궐선거에 모든 당력을 기울이던 때였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6일 민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민 의원은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심려를 끼쳤다. 송구하다"며 "당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성찰과 정진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혈세 낭비'라고 발언한 김영배 의원도 윤리심판원에 회부키로 했다.
김 의원은 SNS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겁니까"라고 했다.
고 김재윤 구청장은 재임 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지난 6월 숨을 거뒀다.
김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국악인을 향해 '기생집' 발언을 한 양문석 의원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양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가유산청 국감에서 지난해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와 국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국악인들이 공연한 것을 '기생 공연'에 비유해 논란이 됐다.
비판이 커지자 양 의원은 SNS에 "국가무형문화재 원로들께서 '기생'(국악인), '기생집'(청와대)이라는 단어와 그 파생적 의미에 대해 모욕감을 느끼며 제게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며 "(단어의) 파생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 너무 거칠었다는 지적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중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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