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공개 석상에서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등을 요구하는 데 대해 대통령실은 18일에도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내주 초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을 앞두고 대립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는 정무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10·16 재보궐 선거 다음날인 17일 당 공식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시급한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명태균 씨 논란 해소를 위한 김 여사의 협조 등 세 가지를 대통령실에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선 "별도 입장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검찰이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가담한 혐의를 받은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선거 결과와 관련해 언론 공지를 통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의료개혁 등 4대 개혁과 저출생 극복 등 개혁 방안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김 여사 불기소 처분에 대해 "검찰의 설명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재차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대통령실이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과 만남을 앞두고 용산을 몰아 붙이는 한 대표에 대한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은 한 대표와 관련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은 오는 21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정진석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 배석을 원하고, 한 대표 측은 배석자 없이 '독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마주 않더라도 가장 민감한 현안인 김 여사 문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결국 '빈손 회동'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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