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기부를 내세워 연말 자선모금 행사를 열었지만, 정작 기부하기로 한 단체에 기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다혜 씨가 모금액을 '먹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8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다혜 씨가 운영하는 '다다프로젝트'는 2022년 12월 'DADA's 채리티2022_Mystery bazaa' 행사를 진행했다.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6개월 만에 다혜 씨가 자선 바자회를 개최한 것이다.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다다프로젝트 전시 공간에서 일주일간 진행된 전형적인 연말 자선 행사다.
이 자선 바자회는 경매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35명의 작가가 다다프로젝트에 기부한 소품과 작품을 20만 원부터 입찰해 가장 높은 금액을 적은 입찰자가 작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주최 측은 작가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미스터리 경매' 방식이라고 했다. 기부작가 35명의 작품이 모두 최소 금액으로 낙찰되더라도 700만 원이 모이는 셈이다.
당시 다다프로젝트는 "전시 종료 후 작가 확인이 가능하다"며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낸 참여자에게 액자를 씌워 보내드린다"고 했다.
모금액을 기부하겠다는 목표도 정확히 공지했다. 다다프로젝트는 "이번 행사의 모금액은 비영리재단 CAN파운데이션에 기부돼 '자립준비청년' 대상 미술 교육 사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문제는 다다프로젝트가 자선 경매 이후 CAN파운데이션에 기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CAN파운데이션은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다.
하지만 CAN파운데이션에서 작성한 2022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기부자 목록에는 문다혜라는 이름은 물론, 다다프로젝트라는 이름도 존재하지 않았다.
CAN파운데이션 관계자는 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작품이 팔렸다면 저희한테 기부하기로 했는데 기부는 안 하셨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냥 흐지부지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다혜 씨가 모금액을 '먹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자선 경매 행사에서 작품이 팔리지 않아 모금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거나, 다다프로젝트가 기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전직 대통령의 딸이 기부하겠다고 자선 모금 경매 행사를 해 놓고 기부를 안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능력이 없는 전시기획자이거나 모금액으로 사익을 추구한 것 둘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뉴데일리는 다혜 씨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입장을 묻는 문자 메시지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08/20241008002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