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 맞불 간담회로 갈팡질팡 野 틈새공략 나선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오는 24일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를 앞두고 같은 날 '금투세 전면 폐지' 압박 간담회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국회에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1400만 주식 투자자를 살리는 금투세 전면 폐지 촉구 서한 전달식과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금투세 '폐지'와 '유예'를 두고 민주당이 노선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전면 폐지' 간담회를 개최하며 압박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현재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하자는 의견과 보완 입법을 한 후 시행하는 '유예론'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금투세를 강행하기보다는 유예하거나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하자는 주장도 팽팽하게 맞서면서 24일 토론회는 격론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권에서는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오락가락' 행보는 주식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김 의장은 "금투세 시행이냐, 보완 후 시행이냐, 아니면 유예냐를 놓고 매일 같이 발생하는 거대 야당의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깊이 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의 토론회를 '작위적인 역할극'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토론의 폐지에 대한 언급 없이 시행과 유예팀으로만 구성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표는 "금투세 시행·유예 팀을 나눠서 작위적으로 역할극을 한다고 한다. 이강일 의원도 역할극이라고 실토했다"며 "금투세 폐지가 선택지에 없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역할극이 되지 않으려면 금투세 폐지 팀이 있어야 한다"며 "(개인 투자자) 1400만 명을 배제한 금투세 시행·유예만 갖고 역할극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