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선동성 언사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나선 것이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하루 만인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심경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암살 시도 용의자)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매우 선동적인 언어(highly inflammatory language)를 믿고,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는 나라를 구하려는 사람이고, 그들(바이든·해리스)은 나라를 파괴하려는 사람인데도 그들의 수사(rhetoric)으로 인해 내가 총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위협 등으로 규정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언사가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직후와 차이가 있다는 것이 관가의 분석이다.
당시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트럼프에 공세를 집중해야 할 때)"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같은 달 8일 발언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총격 피해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 진영에 대한 책임을 직접 추궁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쟁자들의 언어를 직접 비판하면서 '정치적 동기에 의한 암살 시도'라고 봤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 데 이어 지난 15일(현지시간)엔 플로리다주에 소재한 자신의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용의자는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루스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약 270~460m 떨어진 거리에서 총을 겨누고 있다가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적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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