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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교육 ㅈ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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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진않아도

[삶] "교사 주제에 어디서…부모와 함께 와서 무릎 꿇고 빌어라"

 

"우리 아이 약 먹이고 기침 횟수와 체온 수치 체크해 보내세요"
"모친상 장례 3일인데 왜 5일이나 자리 비워요? 수업 차질 있잖아요"

 

편집자 주= 윤미숙 교사노조연맹 부위원장 인터뷰 기사는 분량이 많아 네 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이번이 두 번째 기사입니다. 첫 번째 기사는 지난 6일 [삶] "수업중 어려운 수학문제 풀지 마세요, 우리아이 열등감 느껴요"라는 제목으로 송고됐습니다. 다음 주 후반에 나가는 세 번째 기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실태, 그다음 주 후반에 나가는 네 번째 기사는 구조적 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삶]은 자서전적 인터뷰여서 개인 스토리와 개인 사진이 많이 들어갑니다.

 

2020년 부산 구학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 시절 교실에서 윤미숙 부위원장 [본인 제공]

2020년 부산 구학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 시절 교실에서 윤미숙 부위원장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선임 기자= "칼 맞고 싶냐?", "골프채로 머리 때릴까?", "교사 주제에 어디서 말대답이야", "아이한테 지장이 있으니 선생님은 임신과 결혼 미뤄주세요", "선생님 처녀죠? 애 낳아보면 알 거예요", "선생님 수능 몇등급이었어요?", "우리 아이 학교에서 늦게 오면 학원 지각해요, 청소시키지 마세요"

"하루에 한 번씩 우리 아이 칭찬해주세요", "우리 아이에게 김치 먹여주세요", "선생님 모친상 장례가 3일인데 왜 5일이나 자리를 비워요?", "우리 아이에게 시간 맞춰 약 먹이세요", "몇 시에 기침을 몇 번 했는지, 체온은 얼마인지 체크해서 보내주세요", "아이가 등교할 때 교실 현관으로 마중 나와서 반갑게 맞아 주세요", "나 변호사인데, 이러면 선생님이 곤란해져요", "아이가 배 아프다고 하니 급식실에 이야기해서 죽 좀 끓여주세요"

위의 내용은 일부 학부모들이 초중고 선생님들에게 하는 민원과 협박이다.

윤미숙(44) 교사노조연맹 제2부위원장 겸 정책실장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4일 연합뉴스와의 세 차례 인터뷰에서 일부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에게 상식 밖의 민원과 협박을 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학부모는 교사를 잘못 키운 부모도 책임이 있으니 함께 자기 앞에 와서 무릎 꿇고 빌면 아동학대로 신고하지 않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고 했다.

윤 부위원장은 "작년 하반기 서이초 사태 이후에도 학교 현장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의원들과 교육부, 교육청, 지자체 공무원 등은 여전히 학교 현장을 제대로 모른 채 선생님들 말을 듣지 않고 생색내기용 정책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도 학생이 기분 상했다는 이유로 학부모가 선생님을 정서적 아동학대로 신고할 수 있다"면서 "해당 선생님은 경찰서, 교육청, 지자체 등에 끌려다니며 범죄자인 것처럼 수사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성장한 윤 부위원장은 부산교대를 졸업한 뒤 2004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2020년 부산 교사노조 창립위원장에 이어 2021∼2022년 2대 위원장을 맡았다. 작년에는 전국 초등교사노조 정책실장 겸 대변인, 올해부터 교사노조연맹 정책실장 겸 제2부위원장, 전국초등교사노조 수석 부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4927316?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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