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전당대회(DNS)가 19일(현지시각) 막을 올렸다.
나흘간의 일정 가운데 '국민을 위해'를 기치로 한 첫날 행사에서는 후보 자리에서 전격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지지자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자신의 뒤를 이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달 21일 당의 거듭되는 압박에 결국 후보 자리를 내놓은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내가 후보 사퇴를 요구한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대통령이라는) 내 일보다 내 나라를 더 사랑하며 우리는 2024년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해리스 부통령)는 미국의 미래에 족적을 남길 역사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나는 해리스-월즈 당선을 위해 누구도 보지 못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자신이 취임했던 때는 '위험과 약속'으로 가득 찼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제 겨울은 지나갔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암울했던 시대의 한 페이지를 넘겼다"며 "이제 여름이다. 겨울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망할 놈' 등 막말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그는 미쳤다", "그는 대선 패배시 이미 '피바다'를 장담했다", "국경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독재자와 친한 사람은 군 통수권자가 돼선 안 된다" 등 비판을 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국가(國歌) 마지막 구절을 인용, "미국이여, 미국이여,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했다"며 "나는 재직하면서 많은 실수를 했지만, 나의 나라에 내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쳤다. 나는 29세 첫 상원의원으로 선출됐을 때보다 더 미국의 미래에 희망적"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연단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는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사랑에 빠진 여러 순간 가운데 하나로 후보 사퇴를 결심했던 당시를 거론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특히 질 여사는 연설에서 "믿음과 신념을 가진 바이든은 미국의 힘은 협박이나 잔인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작은 친절의 행동, 우리를 있게 한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 약속과 쇄신으로 빛나는 나라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해리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대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함께하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이 행사장에 먼저 등장하면서 열띤 열기 속에 진행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조 바이든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역사에 남을 당신의 지도력과 우리나라를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 우리는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후보 자리를 물려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또한 "오늘 행사에서 우리나라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면서 "우리는 미래 구상을 공유하고 하나로 모였으며 11월 하나로 뭉쳐 한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과 희망, 믿음으로 나라에 대한 사랑에 의지해서 우리는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이날부터 나흘간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리는 전대에서 각각 민주당 공식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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