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야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명계(비이재명계)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친명계(친이재명계)에서는 그의 복권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9일 입장문을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의 노림수라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도 논평을 통해 "환영하며 다행"이라고 반색했다. 전 대표는 민주당을 '이재명당'이라고 칭하며 "정성호 의원의 복권 반대와 고민정 의원의 외로운 지지 반응을 보며 씁쓸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모처럼 절대다수 야당보다 절대 소수 야당의 의견을 받아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 그는 2022년 12월 형기 5개월을 남겨 놓고 '복권 없는 사면'으로 감옥을 나왔다.
이후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없는 상태다. 현재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교에서 객원교수 자격으로 유학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법무부는 8일 오후 2시부터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그의 복권을 결정했다. 윤 대통령도 이를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을 계기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확실시 되면서 친문(친문재인)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비서관을 지내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격의없이 대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사로 불린다.
친명 그룹은 그의 정치 복귀가 마뜩치 않은 모양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 복권을 하는 건 떨떠름하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09/20240809002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