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상군을 파견한 유일한 국가인 에티오피아의 참전용사 이름을 새긴 명비가 기존 6·25전쟁 참전기념비 하단에 건립됐다.
국가보훈부는 5일(현지시간) 강정애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아디스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 명비 제막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 7월 말 약 9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 이 명비에는 전사자를 포함해 참전용사 2482명의 이름이 알파벳순으로 새겨졌다.
에티오피아 공산주의 정권 시절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기록 등이 소실돼 보훈부는 명단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에티오피아 국방부·외교부와 한국 국방부,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 등이 힘을 모아 조사한 끝에 2482명의 참전용사 명단을 확인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 등은 6·25전쟁 당시 3518명 이상의 에티오피아 군인이 참전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보훈부는 향후 관련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이름을 명비에 새길 수 있도록 명비에 여유 공간을 확보해 놓았다.
제막식에는 강 장관과 으스티파노스 겝레메스겔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장과 테페라 느구쎄 부회장을 비롯한 참전용사, 그리고 정 강 주에티오피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강 장관은 제막식을 마친 뒤 참전박물관, 참전용사 복지회관 등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시행되고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시설 및 주변 환경 개보수 사업의 현장을 점검했다.
강 장관은 이어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감사 오찬 자리에서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한, 지난 2017년 8월 이달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됐던 고(故) 구르므 담보바 에티오피아 육군 이등병의 유족(딸)인 트르프네시 구르무 담보바 씨에게 이달의 전쟁영웅 선정패를 전달했다.
강 장관은 올해 하반기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지급되는 영예금을 기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을 비롯한 출장단은 오후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사흘레마리암 월데미카앨 씨의 주거환경개선사업(사단법인 '한국전쟁 참전국 기념사업회' 추진, 사단법인 '대한민국해양연맹' 후원) 착공식에 참석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총 3518명을 파병했다. 그중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으며, 현재 60여 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해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06/20240806003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