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가 이뤄졌다. 현재 티메프가 판매자들에게 정산해야 하는 대금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티메프' 모회사인 큐텐 구영배 대표는 국회에서 피해자에게 연신 사과하며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정무위는 30일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티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구 대표와 류광민 티몬 대표·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참석했다. 구 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회의에서 '티몬 결제 대금 행방'을 집중 질의했다.
구 대표는 '티메프 판매 대금 1조 원이 어디로 흘러갔느냐'라는 질문에 "대부분 돈은 전용이 아니라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 그 돈을 대부분 프로모션으로 (썼다)"고 답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판매 대금은 정산해 줘야 할 돈 아니냐, 정산 대금 중 일부를 가지고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Wish) 인수대금으로 썼다는 것이냐"고 질의하자, 구 대표는 "판매 대금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티몬의 판매 대금 정산에 쓰여야 할 자금을 '위시' 인수 때 활용했다고 공식 인정한 셈이다.
다만, 구 대표는 "판매 대금이 포함된 400억 원은 판매자들에게 한 달 내에 상환했고, 내부적 절차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구 대표 본인이 자백한 대로 이번 사태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의 전형적인 유형"이라며 "판매자 자금을 잠깐 빌려 인수 자금으로 썼다고 했는데, 분명한 횡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재섭 의원은 "현재 티메프에는 가용 자금이 하나도 없느냐"라는 질의에 구 대표는 "현재 가진 자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의원은 금융당국에 "사태가 이 정도까지 왔으면 지금까지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앞으로 피해자들은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무위 1시간 전까지도 큐텐 계열사 결제가 된다는데 납득이 가능하냐"고 비판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는 말에 "(사태 해결을 위해) 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 원"이라며 "바로 이 부분으로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800억 원이) 중국에 있어 당장 정산 자금으로 쓰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큐텐 지분 38%를 갖고 있다"며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어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위해 자본 잠식 전자상거래 기업을 무분별하게 인수하고 이른바 '먹튀' 하자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진정으로 한 치의 그런 욕심이 없다"고 답했다.
정무위원들은 구 대표가 의도된 사기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구 대표가 사재를 털어 (대금을) 변제하겠다고 하는데 변제 이야기를 하고 불과 8시간 뒤 긴급 회생을 신청했다"며 "회생을 안 받아들이면 파산이고, 파산 후에는 상환 자체가 원천 차단된다는 걸 구 대표는 인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대표는 "현재 비지니스가 중단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이 부분을 도와주면 피해복구를 완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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