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두고 "공산당 투표"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권리당원 90% 이상의 전폭 지지 속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굳혀지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조차 "집단지성이 아닌 집단쓰레기"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공산당의 본질은 다른 견해, 다른 인물은 발조차도 붙일 수 없는 정당, 다양성이 말살된 획일적 상명하복 정당이라는 것에 있다"며 "수령 '아버지' 이재명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의 지금 모습이 딱 그러하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전날 김두관 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민주당의 현주소를 '집단쓰레기로 변한 집단'으로 비유한 것을 인용해 "이런 '집단쓰레기'가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얼토당토않은 꼬투리를 잡아 헌정 질서를 농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수령 아버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 '개딸'에게 찍혀 문자 폭탄을 받고 정치 생명을 위협받는 지경이 됐다"며 "수령 아버지의 대선 가도에 방해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당헌·당규이든 검찰이든 판사이든 간에 거침없이 모두를 도륙해버리는 광기만 난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미 하락하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에서 보듯, 공산당 같은 '제왕적 주석' 시스템은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을 뿐"이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전날 강원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90.20%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김두관 후보는 8.90%, 김지수 후보는 1.08%를 얻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첫 경선이 열린 제주 지역에서도 82.50%, 2차 경선지인 인천에서는 93.77%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인 '친명'(친이재명)과 '개딸'의 90% 이상 몰표 현상과 '이재명 일극체제'가 굳어지자 김두관 후보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우리가 메뚜기떼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며 전당대회 운용 방식을 비판했다.
또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며 "통도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며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민주당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개딸 사이에서 '집단쓰레기'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자, 김 후보는 해당 표현을 글에서 삭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후보 캠프는 진화에 나섰다. 캠프 측은 "페이스북에 게재된 '쓰레기 발언'은 후보의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에서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며 "후보는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메시지팀장과 SNS팀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22/20240722002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