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아예 대통령직을 사퇴하라면서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명 이상의 공화당원이 21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의 통치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수개월간 이민과 인플레이션 등을 문제 삼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하원에서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탄핵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마땅한 탄핵 사유가 발견되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내년 1월20일 만료되는 임기를 마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을 비롯해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다른 의원들은 그가 대통령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이 대통령 출마에 적합하지 않다면 대통령직 수행도 적합하지 않다. 그는 즉시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한다"며 "11월5일(대선일)이 오기를 너무나 고대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바이든이 재선 캠페인을 끝낸다면 어떻게 그가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스티브 데인스(몬태나) 상원의원도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데인스 상원의원은 SNS 계정에서 "바이든이 더 이상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면 그는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라는 직업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고, 바이든이 최고 사령관으로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임을 공식적으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공화당에서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 △앨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뉴욕) △팀 버쳇 하원의원(테네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 등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오클라호마주) 등은 바이든 정부에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해 그를 해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조항은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과 승계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조항에는 '부통령과 행정부 또는 연방의회가 법률로 정하는 기타 기관의 주요 공직자들의 과반이 상원 임시의장과 하원의장에게 대통령이 그의 권한과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서면 성명을 보내면 부통령이 즉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대통령직 권한과 직무를 맡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정부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관리들로 구성된 만큼 바이든 정부가 이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당, 델라웨어)은 공화당의 사임 요구에 "말도 안 된다"면서 일축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미국 국민을 위해 보다 역사적인 결실을 내놓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사퇴설을 물리쳤다.
그는 '역사적 결실'에 "인플레이션을 악화하고 우리를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마가노믹스(MASAnomics)에 맞서며 비용을 지속해서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사회보장을 보호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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