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대장동·백현동·성남FC 의혹 등 각종 비리 사건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 출석을 앞두고 법원 앞에서 시민과 유튜버 사이 격한 몸싸움이 벌어져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는 21일 오전 10시30분 대장동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 시작 30분 전부터 서울중앙지법 서관 입구에는 유튜버와 지지자, 일반 시민들로 가득찼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기 위한 경철 병력도 수십명 배치됐다.
이 대표 출석이 가까워지자 법원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한쪽에서 "이재명"을 연호하는 한편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무리도 있었다.
시민과 유튜버가 서로 스마트폰을 들고 '왜 얼굴을 찍느냐'며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단순 말다툼에서 순식간에 몸싸움으로 번지자 열댓명의 경찰이 나서서 직접 제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촬영 자체를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위기 상황을 감지하면 그때 제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재판 출석 현장에 대한 유튜버들의 생중계 열기가 고조되면서 시민들의 고충도 심각했다.
이날 민원서류 발급을 위해 법원을 찾은 30대 여성 A씨는 "출구 앞을 지나가는 것 자체가 공포"라며 "무분별한 생중계 촬영으로 얼굴을 들기가 무섭다"고 호소했다.
앞서 부산에서는 대낮에 법원 앞에서 생방송하는 유튜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유튜브에서 비슷한 콘텐츠를 만들어 방송했는데 지난해부터 서로 비방하며 200건에 달하는 고소·고발을 주고받는 등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대북송금 수사 검사 탄핵', 공소장에 적힌 '대북송금 관련 보고 및 승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매주 3번꼴로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나와 재판받고 있다. 추가기소된 대북송금 관련 제3자뇌물 등 혐의 사건은 수원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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