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경찰 고소‧고발이 빗발치고 있다. 앞서 이화여자대학교와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유족 측이 고소한데 이어 이화여대 동문들도 김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동창 모임)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김 의원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관련 고발장을 전달했다. 이번 고발에는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김금래 전 여성부장관, 나영균 명예교수, 호재숙 명예교수, 조종남 전 이화여대 총동창회장, 최금숙 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1400명이 참여했다.
고발장은 이날 김 전 장관과 김 전 총장이 대표로 제출했다.
이들은 "김 의원의 문제 발언은 허위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대중 영향력이 큰 사학자의 지위를 이용해 마치 사실인양 대중을 호도했다"며 "이화여대와 김활란 총장, 이화여대 학생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사실관계와 관련해 "김 의원의 발언은 '낙랑클럽'과 관련된 것"이라며 "낙랑클럽은 1948년 프랑스 파리 개최 제3차 유엔총회 대표단으로 참가했다 문화외교 차원의 국제교류 필요성을 절감한 작가 모윤숙의 주도로 여류명사 30여명이 참여해 발족한 민간교류 모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낙랑클럽의 회원은 영어를 구사하는 25~40세의 이화여전 등 전문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전원 기혼의 여성"이었다며 "미혼의 이화여대생이 참여한 바가 없고 미군 성상납 등 불미스러운 일은 전혀 없었다. 김 의원이 자신의 발언의 근거자료로 제시한 이임하의 논문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에도 성 상납 관련 사실은 기술되어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김 의원은 명예훼손 피해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도 전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목숨을 걸고 지켜왔던 한국 여성의 교육과 지위 향상을 위한 김활란 총장과 이화의 노력을 무참하게 짓밟은 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한 사실이 지난 총선 정국에서 알려졌다.
그러자 김 의원은 총선 8일 전인 지난 4월 2일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화여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돌연 태도를 바꿔 "이화학당은 역사학자로서 근거를 토대로 몇 년 전 발언한 내용을 빌미 삼아 불순한 의도로 선량한 동문을 이용해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1940, 1950년대 양대 정보기관 중 하나인 미군 방첩대 정보보고서에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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