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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이어 尹이 다시 불붙인 자원개발의 길, 미지의 세계여도 가야할 길

뉴데일리

포스코 그룹이 지난 2000년 뛰어든 미얀마 가스전은 2004년 첫 가스전을 발견했지만, 가스 생산은 2013년 6월에야 이뤄졌다. 진출부터 생산까지 13년에 걸친 지난한 추진 과정 속에서 사업 철수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끊이질 않았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극비리에 미얀마를 찾아 우리 측의 개발 의지를 분명히 전했고, 결국 최종 생산 공정을 이끌어냈다. 이후 미얀마 가스전은 연간 4000억원 안팎을 따박따박 벌어다주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도 오랜 투자 끝에 결실을 맺은 사업이다. 2004년 한국광해광업공단을 중심으로 시작된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이명박 정부 때인 2014년에 와서야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10여년 간의 추진 기간 동안 사업 초기 참여했던 컨소시엄 참여자들이 나가떨어져 갔지만, 이 전 대통령의 고집은 확고했다. 이후 세계적인 전기차 광풍이 몰아쳤고, 암바토비 광산은 소위 잭팟을 터트렸다.

잭팟이 터지기 직전 문재인 정부는 광산을 '돈 먹는 하마'로 몰아세우고 매각하려 했다. 우리와 지분을 나누고 있던 일본 스미토모 상사를 상대로다. 만약 실제 매각까지 이어졌다면 우리 배터리 산업의 목줄은 일본 기업이 쥐게 됐을지도 모른다.

해외 자원개발, 국가 명운 걸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포항 앞바다에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매장량이 확인돼 2027년 착공하면 2035년 쯤 상업개발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1개당 1000억원이 넘는 시추공 5개를 뚫는 계획을 승인했다. 성공 확률 20%에 5000억원을 내 건 셈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당장 의심부터 내놨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장밋빛 발표만 성급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안태준 원내부대표도 "과거 박정희 대통령도 동해 유전을 발표했지만, 1년 만에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에도 자원개발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는 게 학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길이란 얘기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로또가 되려면 일단 복권을 사야 하는데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자원은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신 교수는 "석유 시추는 복권과는 또 다르게 안 될 확률이 있더라도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동해 쪽은 우리가 가스를 개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 번쯤 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보유한 핵심광물 광산 수는 36개로 중국(1992개)과 미국(1976개)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다. 2022년 기준 귀속 생산량은 전 세계 총합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부족한 광물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 경쟁국에서 원료를 수입하니 경쟁력이 생기기 어려운 구조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핵심광물을 확보하려면 실제 생산이 시작되기 전 단계부터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게 현실"이라며 "해외 자원 개발을 정치적의 관점이 아니라 국가 명운을 건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6/04/20240604002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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