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산 134개 품목 관세감면 중단…'친미' 라이칭더 압박

중국이 대만산 윤활기유, 유동파라핀 등 134개 품목에 대한 관세 감면을 중단하며 무역 제재를 확대하고 있다.

31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대만은 일방적으로 대륙(중국)산 제품 수출에 차별적인 금지·제한 등 조치를 취했다”며 “이는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세세칙위는 지난해 12월 21일 ECFA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 감면을 중단했으나, 여전히 대만은 아무런 유효한 무역 제한 취소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ECFA 일부 제품 관세 감면을 추가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가된 감면 중단 대상 제품은 윤활기유, 유동파라핀, 각종 금속 제품, 리튜이온 배터리, 플라스틱 등 총 134종이다.

관세 감면 중단은 오는 6월 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앞서 대만 총통 선거를 한 달 앞둔 지난해 12월 대만산 프로필렌, 이소프렌 등 12개 품목에 대한 관세 감면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시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친미 및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현 총통)를 겨냥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은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만에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라이 총통을 압박하는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