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추미애 국회의장' 추대론에 … 與 "명심 쫓는 민주, 대한민국의 재앙"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입으로 민심을 외치며, 정작 행동은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만 쫓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 말 한마디에 차렷, 열중쉬어, 복명복창까지 하는 수준의 민주당 행태는 대한민국의 재앙"이라며 "원내대표도, 국회의장 후보도 이 대표의 입만 바라보는 웃지 못할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배지를 달기도 전에 윗선 눈치 보는 법부터 배우며, 정쟁용 선전·선동에 동원되고 있다"며 "사당화된 '이재명의 민주당'은 민생은 팽개친 채 이 대표를 끝까지 방탄해야 한다는 확고한 목표만 바라보며 폭주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앞서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인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하려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 국회의장 후보군이던 친명계 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전날 추 전 장관과의 단일화를 선언한 데 이어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추미애 추대설'이 힘을 받고 있다.

앞서 '찐명'(진짜 친이재명)으로 불리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조정식·정성호 의원을 만난 후 두 의원이 의장 선거에서 불출마하기로 결정하자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이재명 대표의 '명심'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대표와 미리 여러 차례 깊이 (의장 선출 관련) 얘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가 '공연히 이렇게 과열이 되다 보니 우려가 많은 것 같다. 잘 좀 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16일 진행되는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당 내 경선은 친명계인 추 전 장관과 우원식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여권 내에서는 친명 중심으로 국회 운영이 재·개편되는 것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 "검찰개혁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 등의 강경 발언을 한 추 전 장관이 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22대 국회도 극한 대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 나와 "이미 민주당의 방향성이 선 것"이라며 "이미 민주당의 방향성이 선 걸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성 사무총장은 "앞으로 국회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저는 민주당이 국회 운영에 대한 폭주를, 의장을 통해서 지금 어느 정도는 각이 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