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카드 유용 의혹'(본지 2022년 2월 3일자 [단독] 김혜경 수십인분씩 '샌드위치깡'… 이재명, 도민 세금으로 아침식사 의혹 기사 참조)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이 대표의 공식 일정에 함께 나섰다.
의혹이 붉어진 뒤 모습을 감췄다가 약 2년 3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번 어린이날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라이브 실황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 이 대표와 함께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에서 열린 '어린이 놀이 축제'와 계양 아라온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영상에는 김씨가 이 대표의 공식 외부 일정에 동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씨는 이 대표와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과 인사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 중계에서 "부부가 행사장에 나와본 건 대선 끝나고 처음"이라며 "2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공익제보자 조명현씨가 김씨와 그의 수행비서 배모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폭로하자 2022년 2월 사과 회견을 한 뒤 공식 행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씨는 이 대표가 지난 대선이나 이번 총선에서 투표장을 찾을 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수사기관이나 법원에 출석할 경우에만 모습이 공개됐다.
앞서 김씨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18년 7월~2021년 9월 비서 배씨로 하여금 초밥·샌드위치·샴푸·과일 등 개인 음식값 등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해 경기도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 대표가 당내 경선에 출마하자 2021년 8월 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의원의 아내 등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10만4000원 어치의 식사를 제공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 혐의도 받는다.
비서 배씨는 이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하지 않아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김씨의 공식 행사 참석은 김 여사의 행방과 대조된다.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논란이 인 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4개월여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주최한 어린이날 기념행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9월13일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선물 받았다"며 영상을 공개하고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해당 가방은 서울의소리 측이 사전에 준비했고 최 목사를 통해 가방을 전달하면서 그 과정을 몰래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에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당 지도부를 강성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재정비하면서 '김건희 특검'을 포함해 각종 특검법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지난해 12월 21대 국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김건희 특검법을 단독 처리해 통과시켰지만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고 올 2월 국회 재표결 끝에 폐기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5월 1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야권의 김건희 특검법 발의를 앞두고 이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5/06/202405060004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