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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정당됐다

뉴데일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명(친이재명) 일색의 대규모 당직 개편을 통해 '이재명 독주 체제'를 노골적으로 강화시키고 있다. 친명계가 당을 장악하면서 이 대표를 견제할 '레드팀'(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팀)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가 됐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재명 정당'이 된 민주당을 향해 "독재 정당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신임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 정책위의장에 진성준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민형배 의원 등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선대위'에서 조직혁신단장을 맡았다. 진 의원은 당시 '이재명과 22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주제로 당원 교육을 담당했다. 민 의원은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출신으로 강성 친명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주요 당직자들의 면면을 보면 친명계가 대다수다. 특히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신임 원장으로 임명된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은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원장은 그간 공식적으로 당직을 맡지 않았지만 이 대표의 '비선팀'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를 지낸 김우영 당선인이 임명됐다. '이재명 호위무사'로 불리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해온 박균택 당선인은 당 법률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친명 일색의 당직 개편은 총선 공천 과정에서부터 예고됐다.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공천으로 원외 친명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진입했으나 비명(비이재명)계는 '학살' 수준의 불이익을 받았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로 친명계가 당내 주류가 되면서 '인사풀' 자체가 이 대표 측근들로 국한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그는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쥔 뒤 자신의 말을 실천하듯 주요 당직에 친명계 인사를 앉혀 당 장악력을 넓혀갔다. 당시 '이재명 사당화'를 우려한 비명계는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로 인해 당 내홍이 깊어지자 이 대표는 결국 일부 비명계 의원을 당직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후에도 당내 파열음이 이어질 때마다 '통합'을 강조했으나 결국에는 반대 행보를 걸었다. '자객공천' 논란에 "모든 선거는 갈등이 있다(올해 1월 18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 이 대표는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불이익에 탈당을 감행하자 "탈당은 자유(2월 28일)"라며 이를 방관했다. 결국 민주당이 '도로 친명당'이 된 것은 이 대표의 적극적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후 '비명계 무덤'으로 전락한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를 견제하는 목소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한때 당내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계는 이번 총선에서 약 20명 정도 당선됐지만 구심점이 없어 세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이들은 이번 친명 일색의 당직 개편에도 침묵했다. 불과 1년 전 비명계 의원들이 이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하며 친명 일색의 당직 개편을 압박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여기에 친명계는 '이재명 연임설'을 띄우면서 세력 과시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친명계 당 대표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음 달 3일 있을 원내대표 선거 후보로는 애초 20여 명이 거론됐으나 현재 친명인 박찬대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민주당이 배출할 차기 국회의장 후보에는 친명인 조정식 의원이 거론된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명심(이재명의 마음)은 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비명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당직 개편에 대해 "이 대표가 처음부터 계산한 대로 됐다"며 "'이재명당'으로 완전히 정리한 것이다. 완전 독재 체제를 닮아가고 있다. 스스로 자기 눈을 찌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반발 움직임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친명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나. 다 친명"이라며 "일부 비명계가 남아있지만 공천 때 불이익을 받아 잘린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본 '학습효과'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4/22/2024042200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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