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3일 발표한 17개 지역구 경선 결과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모두 전멸했다. 결선 투표에 부치는 3곳을 제외한 7개의 호남 지역구와 4개의 수도권 지역구에서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이 대부분 석권한 것이다.
친문 전해철 의원은 '찐명 자객' 후보에 패배했고, 친명 원로로 분류되는 '올드보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각각 '비명' 현역 의원을 누르고 생환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저녁 서울 노원구갑, 인천 남동구을과 서구병, 경기 부천시갑·을·병과 평택시갑, 안산시갑, 전북 전주시병, 정읍시고창군,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 완주군진안군무주군, 전남 여수시갑·을과 나주시화순군, 영암군무안군신안군, 해남군완도군진도군 등 17개 지역구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선거구 축소로 집안싸움이 벌어진 서울 노원구갑에서는 '친명' 우원식 의원(4선·서울 노원구을) 의원이 '비명' 고용진(재선·서울 노원구갑) 의원을 누르고 공천권을 따냈다.
인천 남동구을와 이번 총선에서 신설된 서구병 경선에서도 친명 인사들이 본선을 진출했다. 남동을에서는 영입인사 13호 이훈기 전 OBS 기자가 이병래 전 남도구청장을, 서구병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찐명' 모경종 전 당 대표 비서실 차장이 비명계 신동근(재선·인천 서구을) 현역 의원과 허숙정 비례의원을 제치고 승리했다.
선거구 조정으로 김경협(3선·부천갑), 서영석(초선·부천정), 유정주 비례의원 등 '현역 3파전'이 된 경기 부천시갑 지역구에서는 결선 투표가 결정됐다. 결선에는 일제히 이재명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했던 서영석·유정주 의원이 진출한다.
부천을에서는 김기표 변호사가 서진웅 전 경기도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변호를 맡았다.
부천시병에서도 이건태 변호사가 지역구 현역인 친명계 김상희(4선) 의원을 누르고 공천권을 얻었다. 이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혐의 등 변호를 맡았다.
평택시갑에서는 비명계 홍기원(초선·평택갑) 의원이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한 임승근 지역위원장을 제쳤다. 평택갑은 이날 발표한 수도권 8곳 가운데 비명계가 유일하게 공천을 받은 지역구다.
'문명' 대리전이 펼쳐진 안산갑에서는 친문 전해철(3선·안산시상록구갑) 의원이 이른바 '찐명 자객'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에 패해 고배를 마셨다.
호남 9곳 가운데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 전남 나주화순과 영암무안신안 2곳을 제외하고 친명계가 모두 '공천 싹쓸이'를 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윤준병(초선) 의원이 현역인 전북 정읍고창에서 유성엽 전 의원을 제쳤고, 남원장수임실순창에서는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친명' 박희승 변호사가 '친명' 성준후 당 부대변인, 이환주 전 남원시장을 꺾고 승리했다.
친명 간의 경선이 치러진 전북 완주진안무주에서는 현역 안호영 의원이 김정호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이기고 공천권을 따냈다.
친명 원로들의 부활도 눈에 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군에서 비명계 현역인 윤재갑(초선) 의원을, 정동영 전 장관은 전북 전주병에서 비명계 김성주(재선) 의원을 각각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전남 여수갑에서는 친명 주철현(초선) 현역 의원이 이용주 전 의원을, 친명 대 친명 싸움이었던 여수을에서는 '찐명 감별사' 조계원 당 부대변인이 비명 김회재(초선) 현역 의원을 이겼다.
나주화순에서는 현역(재선) 의원과 친명으로 분류되는 손금주 전 의원이 3인 경선 끝에 결선에 진출한다.
영암무안신안에서는 비명 서삼석(재선) 현역 의원과 친명계인 김태성 당 정책위 부의장이 결선 투표에 부쳐진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대표를 20여년간 보좌해온 최측근 천경배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3인 경선 끝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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