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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민주 탈당파 '친문 텐트' 시동 … 호남 판 흔들까 [N-포커스]

뉴데일리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최근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실장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파동으로 불만을 가진 친문계 의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제3지대 세력과 탈당파를 중심으로 '친문 텐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새로운미래 한 관계자는 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전날 서울 모처에서 임 전 실장과 만났다"며 "이 대표가 민주당 공천 파동 이후 다양하게 접촉하거나 소통하는 차원으로 봐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 광주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잠정 연기한다"며 취소했다. 새로운미래 측은 전날 공지에서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사전에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민주세력의 결집'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과의 연대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앞서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결과에 반발한 박영순 의원을 영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공천 배제가 확실시 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새로운미래 영입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문계 좌장인 홍 의원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경우 민주당 내 친문계 인사들이 줄지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때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 대표와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홍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인 임 전 실장이 힘을 합해 새로운 친문계 구심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새로운미래는 '민주연합(가칭)'이라는 협의체를 통해 민주당 낙천 인사들과 연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뒤 민주당을 탈당한 친낙계 설훈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연합을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민주당의 '불공정 공천'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의 추가 합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탈당파와 새로운미래가 손을 잡으면서 '친문 텐트'가 본격화 될 경우 야권 텃밭인 호남 민심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세력 확장에 성공한다면 민주당을 향한 호남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광주·전북·전남에서 53%로 나타났다. 지난주에는 67%였는데 14%p나 떨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공천 파동에 실망한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는 얘기가 나왔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새로운미래를 중심으로 모인 세력 연합이 1대1 구도로 맞붙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하락하는 것이 새로운미래로서는 기회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이 과거처럼 호남을 싹쓸이 하기는 조금 힘든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TK 지역에서 60%대 이상 지지율을 유지하는 데 반해 민주당은 50% 초반에 갇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새로운미래에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조국 신당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3/03/20240303000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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