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신변 보호 강화’ 한달도 안돼 배현진 피습
한동훈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일… 범인 엄벌 해야”
[헤럴드경제=홍석희·김용재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서울 강남에서 괴한으로부터 돌로 뒤통수를 가격당하는 ‘정치 테러’가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한 뒤 한달도 안된 시점에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요인 신변 보호 강화’를 강조했으나, 서울 한복판에서 여권 주요 인사가 테러를 당하면서 윤 청장의 말도 무색해졌다.
25일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18분께 강남구 신사동 인근 건물 앞에서 한 남성이 휘두른 돌덩이에 뒤통수를 맞아 피를 흘렸다. 상황 발생 당시 주변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범인 남성은 배 의원에게 접근한 뒤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물은 뒤 돌로 배 의원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범인이 휘두른 돌은 어른 주먹만한 크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배 의원의 수행비서에 의해 1차적으로 제압됐으며, 이후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범인은 자신을 15살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배 의원을 돌로 때린 범인은 특수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강남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범행 동기와 계획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강남서 관계자는 “배현진 의원 관련 수습 중으로 추후 확인된 사항은 알려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인근 종합병원으로 후송됐다. 배 의원이 병원으로 후송될 당시 배 의원은 의식이 명확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1시간 가량 응급조치를 받아 부상 초기 대응은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6시 50분 쯤 배 의원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고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 막연한 추측이나 분노로 국민들이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청장은 이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피습당한 지난 2일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발언 한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번엔 서울 한복판에서 괴한에 의해 여권 정치인이 테러를 당하면서 보호 강화를 호언했던 발언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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