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18일 울산 북구에 선출직 경력자들이 대거 출마한다는 주제로 보도하면서, 여타 6명의 예비후보보다 12~18배 많은 시간을 할애해 특정 인물을 부각하는 보도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이날 울산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한 앵커는 "예비후보가 7명이나 돼 본선 경쟁이 역대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 리포트 첫머리로 민주당 이동권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을 길게 보여줬다.
그러면서 '지역 발전 역할이 누구보다 크다'고 주장하는 이 예비후보의 육성도 방송했다. 리포트 중반의 악수 장면까지 포함하면 총 36초를 이 예비후보에게 할애했다.
반면 나머지 예비후보 6명은 2초씩 돌아가며 소개하는 데 그쳤다. 현역의원인 민주당 이상헌 예비후보도 3초만 노출됐다.
울산MBC 뉴스데스크는 예비후보 모두를 그래픽 한 페이지에 담아 경력을 소개했지만, 나머지 6명의 비전과 공약은 알 수 없었다.
이 같은 편파보도 사례를 소개한 MBC노조는 "아마도 울산MBC는 지역구별로 돌아가며 보도하고 있어, 여야 차별이 없다고 주장할지 모른다"며 울산MBC가 지난 11일 '울산 남구을 김기현 의원이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고, 지난 15일에는 이낙연 신당에 합류한 울산 남구갑 이미영 전 시의원 중심으로 보도한 사실을 거론했다.
MBC노조는 "그렇다고 지난 18일 자 기사가 '공정보도'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총선은 지역구 내 경쟁인데, 울산 북구에서 민주당 이동권 예비후보만 부각하면 나머지 6명은 어떻게 되나? 다른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출마 예상자를 띄웠으니 참으라고 할까? 그러면 같은 지역구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왜 손해를 봐야 하는가?"라고 거듭 물었다.
MBC노조는 이 같은 사례를 제시하며 "울산MBC가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지역구를 골라 미리 선거운동을 해줬다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의 현역의원은 민주당 이상헌 예비후보지만 기초의원 공천 대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에, 울산MBC가 민주당 공천 가능성이 높은 예비후보를 골라 집중 조명한 것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무엇보다 울산MBC가 무슨 권리로 각 지역구마다 집중조명할 후보를 정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한 보도는 '정치적 중립성을 견지하고 후보자와 정당에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MBC의 선거방송제작준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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