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원로 김무성(72)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2대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 출마를 15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번민 끝에 22대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민주주의, 숙의민주주의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작금의 한국정치의 모습은 정치가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 올려 양 진영간 극한대립이 우리사회를 정신적 분단상태로 만들었다"며 "보수우파, 진보좌파 모두 기득권 세력화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정당은 극렬지지자에 둘러싸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와 국회의 품격이 타락해서 국민들이 볼 때 정치와 국회가 나라를 망치는 만악의 근원으로 생각하시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할 가능성에 대해선 '낮다'고 보면서도 컷오프될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그는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수용할 수 있다. 나이가 많다고 컷오프를 하면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민주적인 상향식 시스템으로 공천을 해야지 특정인을 찍어서 낙하산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컷오프가 부당하다면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잘한다면 제가 이런 일을 벌이면 안 된다. 그런데 너무나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섰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며 "외람되지만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선거 경험이 없는 분들이다.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해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5~18대 국회까지 부산 남구을 선거구에서 4선을 지냈고 2013년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 영도구, 20대 총선에서는 부산 중·영도에서 당선됐다.
부산 중·영도 현역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이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황보 의원은 사생활 논란으로 지난해 탈당 및 불출마를 선언했고 부산 중·영도 지역은 무주공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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