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부원장의 '솜방망이' 징계를 유도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데일리가 9일 포착한 '친명(친이재명)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정 의원은 퇴원을 앞둔 이 대표에게 "부산병원에서 응급조치 잘 해주셔서 수술 잘 받았다고 부산의료진들에게 감사인사 먼저 꼭 해야겠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이 대표는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고, 정 의원은 "당직자격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고 되물었고,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고 했다. 이 대표의 말 한마디에 징계 수위가 공천 컷오프 수준의 당직자격정지에서 '엄중 경고'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이 대표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현 부원장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출마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이 비주류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인 만큼 당 일각에서는 친명계의 자객 공천 우려가 제기됐다.
민주당은 현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이 확산되자 당 차원의 조치에 돌입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당이) 현 부원장 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홍익표 원내대표가 즉각 당 사무처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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