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민주당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예고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고 지적하자 친명계가 9일 이 전 대표를 향해 "꽃길만 걸어온 분"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UBC 울산방송 <프라임뉴스>에서 "(민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68명이면 44% 정도 되는데 다른 당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봉쇄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왔다"며 "지금은 그게 고장난 상태이고 굉장히 심적으로 병적인 상태"라고 당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양당 독점 정치 구도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혁신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과의 협력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철옹성처럼 견고한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뜨려서 바람구멍이라도 내야한다. 그런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선은 당내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혁신계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안팎으로 추락하고 있다. 근본적 원인이 정치의 잘못에 있는데 각자 진영의 생존에만 매몰된 나머지 국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지금 이 상태로 둬선 대한민국이 추락해서 침몰로 갈 수도 있겠다. 이 상태를 멎게 하려면 건전하고 합리적인 제3의 세력이 나와서 양당의 폭주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신의 신당 창당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에 친명(친이재명)계는 9일 반격에 나섰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 44%가 전과자' 발언을 한 이 전 대표에 대해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 같은 많은 희생의 대가로 꽃길만 걸어온 분"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통계를 낸 결과 노동 운동,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16% 정도"라며 "일반 범죄로 입건된 경험이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이 19% 정도로 더 많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보면 노동 운동, 민주화 운동 같은 많은 희생의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아니냐"며 "그동안 자기와 함께 했던 당원, 지지자들을 기득권으로 몰아붙이고 떠난다는 건 무슨 명분과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건지 알 수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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