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도를 찾아 '격차 해소'를 재차 꺼내들며 수도권 위기론에 정면으로 맞섰다. 경기도민들이 겪는 교통 불편, 주거비 부담 등을 거론하며 1400만 경기도민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5일 오후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경기도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우리는 승리한다. 이건 굳이 선거공학까지 가지 않아도 산술상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많은 기업의 근로자들이 계시고, 하루하루 최선 다해 일하시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계신다"며 "대표적인 경제 거점 도시가 다수 존재하고,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만큼 경기도 자체가 대한민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한 위원장은 "1400만 도민들이 우리를 선택하면 우리는 반드시 지금의 민주당이 하려는 폭정을 멈추게 할 수 있고 동료시민의 미래를 부유하게 만들 수 있다"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주인공들이 겪은 출·퇴근 고통을 사례로 들어 교통 격차 해소를 약속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한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남매 3명이 산포라는 경기도 가상도시에서 살면서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산 넘고, 물 건너서 서울로 출근한다"며 "이미 출근하기도 전에 녹초가 돼버리고, 막차를 놓치면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꼭 시간 맞춰서 강남역에 모여 귀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의 시민들은 서울로 출퇴근 하기 고통스럽고 밤거리가 두려운 것들이 곳곳에 있고, 주가와 비용에 따른 어려움도 크다"며 "우리 당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의 동료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교통, 안전, 치안, 문화,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 대한 우리의 약속과 이런 다짐은 정책에 실행력이 동반된 곧 실천"이라며 "아무리 다수당이라도 야당의 정책은 약속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시무식에서는 혐오 정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들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다소 극단적 생각과 주장을 가진 분들도 넓은 당의 틀 안에서 함께 하겠지만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그러한 언행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때마다 우리 당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그런 대응이야말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또 "극단적 갈등과 혐오의 정서는 전염성이 크기 때문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세 퍼질 것이고 주류가 될 것이다. 그건 망하는 길"이라며 "극단적 주장들이 주류가 돼 버리면 수십 년간 내려온 합리적 생각들을 밀어낸다. 주류가 돼 버린 소위 '개딸 전체주의' 같은 것은 우리 국민의힘은 발붙일 수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인천시의회에 "5·18은 北이 주도한 내란" 등 내용이 담긴 특정 언론사 신문을 인쇄해 돌린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을 곧바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히 대응하라고 지시하자 당 차원에서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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