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당일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역 간 의료 격차 문제를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2024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우리 사회 전체 양극화 문제는 의료사회에도 당면한 문제이기도 하다"며 "병원도 잘 되는 곳 안 되는 곳이 있고 수도권과 지방 간 차이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 의료계도 현실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비대면 의료, 지역 간 격차문제, 의료수가 합리적 조정 문제는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 피습 당한 날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헬기를 동원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두고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장은 2일 페이스북에 "부산대학교 병원이 단순히 지방이라서 못 미더웠을까? 아니면 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었을까"라며 "정치인들은 앞으로 말로만 지방과 지방의료를 살리겠다가 아니라 직접 몸으로 지방과 지방의료를 살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지낸 여한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부산대병원 치료가 가능한데 (서울대병원에) 환자 사정으로 전원(轉院). 구급헬기 이용은 왜?"라며 "수용 가능한데도 환자 사정으로 전원을 원하는 경우 119 헬기가 이용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나. 일반시민들도 앞으로 이렇게 119헬기 이용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측은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며 의료진 견해를 전했다.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긴급한 이유로 서울로 이송된다는 것이었다.
당시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민주당 분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더니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달라고 했다"며 "가족들의 요청으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행 의료법 제24조의2에 따르면, 의사는 수술, 수혈, 전신마취 등 중대한 의료행위 전에 환자 본인에게 설명하고 서면으로 동의 받아야 하지만, 환자가 의사결정능력이 없는 경우 법정대리인에게 동의 받도록 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대표의 헬기 특혜 의혹에 대해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가짜뉴스고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라며 "전원(轉院)은 가족 요청이 있어야 하고, 그 요청을 의료진이 판단해 병원 간 협의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내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건 당시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장과 서울대병원 응급의료 당직 교수, 외상센터 당직 교수와 연락이 돼서 이 대표의 이송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당시 목 부위 칼로 인한 자상으로 속목정맥(내경정맥)에 손상이 의심되었고, 기도와 속목동맥의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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