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비하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전화로 한 차례 사과한 바 있지만, 노인에 대한 공경과 존경의 의미를 담아 직접 방문을 택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본의 아니게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민 전 비대위원이 한 토크콘서트에서 "노인들이 너무 오래 산다"며 노인비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민 전 위원은 즉시 사과와 함께 해명에 나섰지만, 김 회장은 성명을 내고 민 전 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민 전 위원은 임명 하루만인 지난해 12월 30일 자진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당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그럴 거다. 분명히 약속드린다"며 "처음 출범 과정에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다 제 책임이다.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더 언행을 신중하게 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말이 아닌 실천하도록 며칠 전 지시했다"며 "저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밍기적거리지 않고 바로잡을 것이고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에 많이 기대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방문 취지에 대해 "제가 취임한 지 며칠되지 않았는데, 당내외 처음 외부 단체를 방문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저희가 부족했던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여기까지 일궈내신 여러분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 제 정치의 첫 출발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회장은 "왜 그런 사람을 뽑았냐"며 한 위원장의 인선을 지적하며 질책하면서도 한 위원장의 대응력에 대해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김은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김은경도 여기 3~4일 만에 와서 혼났다. 이재명도 사과하러 온다더니 결국 오지도 않았다"면서 "한 위원장은 내가 성명을 내니까 하루 만에 해촉하고 대응하는 게 확실히 다르구나, 국민의힘이 희망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노인 인구 투표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 노인 인구는 자꾸 늘어나는데 우대를 해야지 무시하면 설 자리가 없어진다"며 "노인들 관리를 잘하면 승리하는 허들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이기고 싶지만 안 찍어 주셔도 같은 마음으로 공경하겠다"며 "정치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공경하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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