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는 한국과 네덜란드 협력 관계의 중심축"이라며 "향후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의 반도체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일 네덜란드로 출국하는 윤 대통령은 사전에 진행한 AF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은 가장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은 양국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는 12일 네덜란드의 세계적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을 방문하는 일정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방문은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반도체가 산업·기술·안보 측면에서 전략자산으로 부각되면서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룰 보다 체계적인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네덜란드 방문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 동맹'의 기반 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며 "가치 연대에 기반한 외교 안보 협력, 첨단 기술 연대에 기반한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네덜란드는 첨단 반도체 생산의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반도체 강국. 유럽에서 두 번째로 우리나라와 무역거래가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해 내년 출시 예정인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하고,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ASML의 '클린룸'도 둘러볼 예정이다. ASML는 초미세 공정에 필수 요소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행하는 윤 대통령은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인들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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